
영호남의 맛과 문화가 한자리에 모인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에서 전남광주 농산물이 커피라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됐다. 국립목포대학교 김교영 교수는 지난 19일 열린 ‘문화새참 콜로키움-맛으로 잇는 호남이야기’에서 ‘전남광주 농산물 커피가 되다’를 주제로 항아리에서 원두를 발효·숙성하고 지역 농산물을 접목한 커피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18일부터 20일까지 광주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열린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박람회는 영호남의 문화·예술·관광자원을 공유하고 지역 간 교류와 상생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됐다.

김 교수의 발표에서 주목받은 것은 ‘항아리 커피’와 남도 농산물의 결합이다. 원두를 항아리에서 발효·숙성하는 과정에 소금과 꽃차, 담양 댓잎, 시나몬, 작두콩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과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농산물은 말린 상태로 준비한 뒤 원두 숙성 후반부에 넣어 각각의 맛과 향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하기 위해 커피를 개발하게 됐다”며 항아리에서 원두를 발효·숙성한 뒤 여러 농산물을 접목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원두를 약 5일간 숙성할 경우 시나몬이나 작두콩 등은 4~5일째 넣어 맛과 향을 조절한다는 구체적인 제조 사례도 제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재료를 접목한 커피를 직접 맛보며 향과 풍미를 비교했다. 현장에서는 시나몬을 넣은 커피에서 수정과를 연상시키는 향이 느껴지고, 꽃차를 활용한 커피에서는 은은한 꽃향이 난다는 반응과 함께 항아리 커피의 부드러운 맛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이번 사례는 커피 한 잔에 지역 농산물의 맛뿐 아니라 생산지와 음식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농산물을 단순한 식재료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피와 결합해 체험·관광·스토리텔링으로 확장하는 지역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김교영 교수는 행사 참여 소감을 통해 “영·호남의 맛과 문화가 한자리에 어우러진 뜻깊은 자리에서 전남광주의 농산물이 커피라는 새로운 문화로 피어나는 가능성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항아리커피가 지닌 깊은 이야기까지 함께 소개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호남이 함께 어우러져 정과 문화를 나누고, 전남광주 농산물로 만든 항아리 콜드브루 커피처럼 지역의 맛과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따뜻한 교류의 시간이었다”며 “지역 농산물이 새로운 음료와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고, 다시 관광과 지역 브랜드의 가치로 연결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새참 콜로키움은 남도김치의 스토리텔링과 브랜딩, 문학작품 속 음식문화, 전남광주 농산물을 활용한 커피 등 ‘음식’을 매개로 남도의 문화적 가치를 풀어내는 자리로 진행됐다.
전남광주의 농산물과 전통 항아리 숙성 방식, 현대의 커피문화가 만난 ‘항아리 콜드브루 커피’ 사례는 지역의 맛을 하나의 이야기와 체험으로 발전시키고, 영호남을 잇는 문화교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