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이 국제회의 연설에서 급진 좌파를 "문명의 암"에 비유하는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으며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급진 좌파의 정치적 동기를 시기와 증오, 질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하며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는 해당 표현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비인간화하는 수사법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미 국무부가 주최한 정치적 폭력과 극단주의 대응 관련 국제회의에는 수십 개국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회의에서는 정치적 테러리즘과 폭력 시위,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협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연설에 나선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최근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반복되고 있는 정치적 폭력과 급진주의 확산을 언급하며, 극단주의 세력이 사회 공동체를 해체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급진 좌파가 개인의 자유와 가족 공동체, 종교 활동, 시장경제 등 민주사회가 유지해 온 기본 가치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원을 넘어 사회질서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민주주의 제도와 시민사회의 기반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설 과정에서 그는 급진주의 세력의 행동 원인을 시기와 질투, 증오로 설명했다. 특히 안정적인 가정과 종교 공동체,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에 대한 적대감이 정치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의 분석을 제시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결국 사회적 갈등을 확대시키고 폭력 행위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안티파를 비롯한 폭력적 시위 사례를 언급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의 행동 양식과 조직적 폭력성을 비판했다. 그는 반복되는 방화와 공공시설 파괴, 경찰관 폭행, 상점 약탈 등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정치적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논란은 그가 급진 좌파를 "우리 문명의 암"이라고 표현한 대목이었다. 그는 암이 신체를 잠식하듯 급진적 폭력 이념 역시 사회를 내부에서 약화시키며, 이를 제때 통제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국가가 전체주의적 체제로 후퇴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정치적 극단주의가 대규모 인권 침해와 정치범 수용소, 독재 체제로 이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극단주의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참석해 정치적 폭력과 국제 극단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국내외 극단주의 세력과 폭력 조직에 대한 대응을 국가안보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제도 보호와 법치주의 강화를 주요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밀러 부비서실장의 표현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미국 언론과 학계에서는 특정 정치 성향 전체를 질병이나 암에 비유하는 표현은 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으며, 민주사회에서 요구되는 상호 존중의 원칙과도 충돌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학자와 언어학자 일부는 정치적 수사에서 상대를 질병이나 해충 등에 비유하는 방식은 역사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확대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정치적 극단주의를 비판하는 것과 특정 집단 전체를 비인간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밀러 부비서실장의 발언이 급진적 폭력 행위를 겨냥한 정치적 경고일 뿐 일반적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모든 좌파를 지칭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공공시설 파괴, 경찰 공격 사례 등을 고려하면 강경한 표현이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정치적 양극화가 외교·안보 분야 국제회의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행정부는 극단주의와 정치적 폭력을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비판 진영은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과도한 일반화와 비인간화 표현이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극단주의 대응과 표현의 책임 사이에서 국제사회가 어떤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